광신도라는 핀잔까지 들으면서 친척 결혼식도 가지 않고, 먼 곳으로 여행을 가도 주일 전에 돌아와 평생 한 번도 주일예배 결석하지 않은 사람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너는 왜 주일 성수를 하지 않니?”
지금 유대인들의 분노가 딱 이러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신과 같은 모세가 일러준 율법을 철저하게 지켰습니다. 그런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이 너희 중에 율법을 지키는 자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모세가 너희에게 율법을 주지 아니하였느냐 너희 중에 율법을 지키는 자가 없도다”(19절)
율법이 정하지 않은 세부 규정까지 만들어서 안식일을 지킬 정도로 노력하는 유대인들에게 왜 예수님은 율법을 지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습니까?
“모세의 율법을 범하지 아니하려고 사람이 안식일에도 할례를 받는 일이 있거든 내가 안식일에 사람의 전신을 건전하게 한 것으로 너희가 내게 노여워하느냐”(23절)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아야 하는 것이 율법입니다.
안식일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율법입니다.
그런데 태어나는 날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습니까?
불가피하게 안식일에 할례를 행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충돌하는 두 율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할례를 하라고 하신 율법을 지켜야 합니까?
안식일에 일을 하지 말라고 하신 율법을 지켜야 합니까?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할례를 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본인들은 그렇게 예외규정을 두었으면서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신다고 분노합니다. 왜 그들은 안식일에 병자를 고치시는 예수님 때문에 그렇게 분노했습니까?
예수님이 율법을 어겼기 때문일까요?
아닙니다.
그들에게 있어 철저히 율법을 지키는 것, 특히 안식일에 관한 율법을 지키는 것은 매우 큰 자부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자들을 고치시므로 마치 안식일에 일을 해도 되는 것처럼 보이니까 본인들의 삶의 가치가 떨어진 것 같아 매우 화가 났던 것입니다. 그동안 자랑스럽게 여기던 것들이 평가절하 되는 것만 같아서 매우 분노했습니다.
이들의 중심을 잘 아신 예수님은 ‘껍데기는 있지만 본질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안식일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입니다.
수없이 많은 예배를 드렸지만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만나지 못했습니까?
어쩌면 나 또한 예배의 본질은 사모하지 않고 껍데기 잘 지키는 것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십시오.
율법의 본질은 오직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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