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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도시락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요한복음 7:1-13)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은밀하게 방문하시기 전, 예수님의 친 동생들이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형님은 능력과 자격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니 갈릴리에서만 활동하지 말고 더 큰 유대 땅에 가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십시오.”(3, 4절 참조)

지금으로 말하면 시골에 있지 말고 서울로 올라가라고 부추깁니다.

예수님의 형제들이 이렇게 말했던 때는 예수님께서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요 생명의 음료라고 가르쳐주신 이후 6개월 정도 지난 초막절을 앞둔 시기입니다. 당시 유대 남자들은 3대 절기(유월절, 칠칠절, 초막절)를 지키기 위해 전 세계에 어디서 살든 예루살렘으로 몰려들었습니다. 때문에 예수님의 형제들은 세계 각처에 살던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 모였을 때 형님 예수님이 갈릴리에서 보여주었던 표적들을 보여주고, 가르치셨던 말씀들을 설교만 하신다면 예수님에 대한 위상이 높아질 것이고 훨씬 영향력도 커질 것이니 큰 도시에 가서 일하라고 부추겼던 것입니다.

왜 이들이 이렇게 했습니까?

“이는 그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아니함이러라”(5절)

예수님의 친동생이었음에도 그들은 예수님이 하나님이심을 몰랐고 또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면서 그냥 예수님을 부추겼던 것입니다.

자꾸만 옆에서 나를 부추기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넘어가지 마십시오.

교회 공동체 안에도 생각 없이 무책임하게 부추기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당신 같은 사람이 진짜 교인인데.”

“당신 같은 사람이 장로가 돼야 하는데.”

귀담아 듣지 마십시오. 나만 상처받고 은혜에서 멀어지고 왜곡된 신앙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 됩니다.

“당신은 탁월한 사람이야.”

“당신 같이 좋은 사람이 없어.”

이런 말을 들으면 당장 기분이 좋긴 합니다. 자주 듣다 보면 정말 내가 그런 사람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런 말에도 넘어가면 안 됩니다.

예수님의 친 동생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것처럼 우리 주변의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를 잘 알고,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아닐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딱히 할 말이 없으니까 친한 척 말 동냥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물론 인간관계에서 때로는 응원해주고, 격려해 주고, 칭찬해주는 의미에서 좋은 말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말들을 크게 듣고 내 것으로 삼으면 잘못된 마음으로 그릇된 선택을 할 우려가 큽니다.

만일 누군가 내게 그런 말을 해줬다면 고맙게 듣고 곧 잊으십시오.

칭찬에 춤추지 않는 것도 영성입니다.

 

한 줄 기도: